당국 압박에도 저축銀 신용대출금리 '쑥'…SBI저축·OK저축은행 18% 훌쩍
2023-03-29 송민규 기자
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계속해서 주문하면서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다른 금융업권은 올들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 추세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5대 대형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7.12%로 지난해 12월 기준 16.56%보다 0.56%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정기 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3.76%, 정기 적금 금리도 12개월 만기 기준 3.45%로 예금 금리가 5~6%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말과 달리 3%대에서 안정세에 있는 반면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지난해 말 경쟁적으로 내놨던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인해 올해 1분기까지는 대출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중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을 예금수신으로 밖에 할 수 없는데 지난해 말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조달금리가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높았던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최근에는 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대출금리도 그 영향으로 내려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통 수신자금 금리가 2~3개월 후에나 반영되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가 낮아져도 대출 금리에 곧바로 반영이 어렵다"고 입을 말했다.
SBI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18,29%로 지난해 말 15.71%보다 2.58%포인트 상승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예·적금 금리가 평년보다 2배 이상 올라 조달금리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4월부터는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변수”라고 밝혔다.
OK저축은행도 18.13%로 지난해 말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늘어난 조달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통상 수신금리 변화는 일정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예금금리가 올해 들어 지속 하락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도 조만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도 16.07%로 지난해 말보다 0.8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5.19%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웰컴저축은행도 17.90%로 같은 기간 1.61% 하락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