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DB·IBK투자증권 등 중견사 CEO 물갈이...미래에셋·KB·한투 등 대형사 연임 릴레이

2023-03-29     원혜진 기자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속에서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은 CEO 연임을 이어가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계열사 대표를 새 수장으로 영입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계열사 및 회사 내에서 영업통, 전략통으로 알려진 인물들을 구원투수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처참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토스증권은 최근 CEO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BNK투자증권, SK증권 등은 대표 연임을 결정했다. 
 

DB금융투자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곽봉석 DB금융투자 부사장을 신규 대표로 선임한다. 곽 부사장은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 후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거쳐 PF사업부 겸 IB사업부 총괄부사장을 역임해 왔다.

지난해 DB금융투자는 영업이익이 2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08억 원으로 같은 기간 92%나 급감했다. 

CEO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DB금융투자는 곽 부사장의 풍부한 사업경험과 경영능력을 앞세워 사업전문성, 자율 책임경영 등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한화투자증권 신규 대표로 선임된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도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한 대표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보험사 투자 업무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는데 한 대표가 리스크 관리 강화를 비롯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등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주총을 통해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그는 증권업에서만 36년의 경력을 보유한 '전략통'으로, 대우증권 부사장과 다올투자증권 그룹전략부문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앞서 지난해 말 새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하나은행 은행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거쳐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하며 리테일과 기업금융, 자산운용업 등 다방면에서 고른 경험을 가졌다. 

이외에도 서정학 전 IBK저축은행장이 IBK투자증권 신규 대표로 선임됐고, 김승연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매니저가 토스증권 대표로 지휘봉을 잡는다. 

다만 영업 악화 속에서도 사령탑을 지킨 증권사 CEO들도 다수 있었다. 주로 대형사들의 경우 안정을 추구한 결정이 많았다. 

장수 CEO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회장과 김신 SK증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도 지주의 신임 속에 연임이 확정됐다. 

또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도 다소 악화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임 가도를 달리게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