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자산 40조 원 돌파 눈앞...신용카드 등 새 포트폴리오로 수익성도 청신호
2023-03-29 김건우 기자
올해는 자산성장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업 진출 ▲온라인 펀드매매 개시 등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2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카카오뱅크 총자산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39조5161억 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슈가 있었던 직전년도에 비해 자산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경쟁사 대비 증가폭은 큰 편이었다.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보다 10조 원 이상 자산이 더 많았고 총자산 기준 3위 지방은행인 경남은행을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총자산 증가의 상당부분은 대출자산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대출채권은 28조5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6913억 원 증가해 전체 자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출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런칭에 성공하면서 대출상품 라인업을 확장시켰다. 출범 첫 해 주담대 취급액이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10% 이상 대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핵심은 주담대 확대다. 지난해 2월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작한 주담대는 8월 전국으로 범위를 넓혔고 올해는 담보물을 빌라나 다세대주택 등으로 넓혀 외연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초에 선보인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기존 신용대출에 추가로 보증서대출을 추가하고 관련 금융서비스도 도입하는 한편 오는 5월부터 선보이는 대환대출플랫폼 사업으로 인한 대출수요 확대도 예상하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픽스 신규금리 하락, 담보비율과 전입의무가 완화되는 등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가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경기 저점 통과 이후 성장 여력이 열렸다"면서 "5월에 출범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연내 주담대까지 확대될 계획이기에 카카오뱅크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하반기부터 가속화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수익성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9% 증가한 2631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자수익 비중이 80%에 달해 레거시 은행 포트폴리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온라인 펀드 판매 개시를 앞두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신용카드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비이자이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업 진출은 카카오뱅크가 기존 제휴카드 사업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 카드업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는 우려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준수해야하는데 지난해 말 기준 25.4%를 달성했고 올해는 30%까지 높여야한다. 연체율의 경우 작년 말 기준 0.49%를 기록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대출 상품의 경쟁력 제고와 동시에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신상품을 출시하고 라인업 강화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대환대출플랫폼을 비롯한 영업환경 변화를 적극 활용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