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국내 인터넷은행 건전성 위험 높지 않다...SVB 사태와는 별개"
2023-03-30 김건우 기자
SVB 등 문제가 된 은행들과 자산운용 구조가 다르고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 역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SVB사태로 인해 인터넷은행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지만 우리 인터넷은행들의 자산운용 구조는 장기국공채 중심의 SVB와 달리 채권 비중이 낮고 증권 대부분도 단기채 위주여서 가격 변동 위험이 크지 않다"면서 "여신 측면에서도 부보대상 가계여신 비중이 높아 외국은행 이슈와는 절연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발생 가능한 이슈를 챙겨보기 위해 일별, 주별, 월별 등 다양한 건전성 지표를 챙기고 있고 은행들과도 소통하고 있다"면서 "(연체율과 관련) 향후 부동산 PF 이슈에 대해 사전적인 준비 내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공매도 완전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 이 원장은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해외투자자나 신용평가사 등 국내 경제와 금융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정부와 당국이 국내 금융시장을 매력적이고 경쟁력있는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책임있는 사람이 알려아하겠다는 차원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이 원장이 4대 은행 현장 방문과 함께 각 은행들의 상생금융 대책이 나오면서 상생금융 행보가 2금융권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은행권이 작년 하반기부터 이자수익과 성과급 문제로 국민 내지 정부 내 비판적 시각이 있었고 좀 더 경쟁적인 환경에서 소비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해 발생한 이익인지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라며 "특정 업권에 대해 이렇게 하겠다라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은행 점포 폐쇄와 관련해 금감원 차원에서 점포 폐쇄 공동절차 개선 등의 노력 여부에 대해서는 점포 폐쇄가 합당한 판단에 의해 진행됐는지 살펴보고 있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인지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몇 년간 폐쇄된 은행 점포가 적정한 평가를 거쳐 폐쇄된 것인지 의문이 있어 최근 몇 년치를 보고 그 중에서 어느 정도의 기준이 적정한지 점검한 뒤 은행권과 공유하고 국민들이 보시기에 납득할 만한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오프라인 형태로 점포를 광범위하게 유지하는 흐름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급격하게 또는 단기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뤄질 때 소비자들의 금융 접근성이나 구체적인 피해 발생으로 인한 문제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다만 최근 상생금융이 강조되는데 은행들이 노력해주신 점,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점포도 그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