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해외 이어 국내서도 미래 모빌리티 벤처 투자 검토...새 성장동력 발굴 분주

2023-04-03     이철호 기자
넥센(대표 강병중·강호찬·배중열)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벤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모빌리티 관련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은 지난 3월 29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신규사업 추진 및 사업영역 확대를 위함이라는 것이 넥센 측 설명이다.

이를 두고 넥센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벤처기업·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벤처캐피탈 설립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넥센은 지난 2021년 자회사인 넥센타이어(대표 강호찬)와의 공동 투자를 통해 넥스트 센츄리 벤처스(대표 구본형, 이하 NCV)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바 있다. NCV가 넥센타이어의 자회사라면 넥센그룹의 지주회사인 넥센은 국내에 벤처캐피탈을 만들어 벤처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넥센과 넥센타이어는 지난 2021년 넥스트 센츄리 벤처스라는 벤처캐피탈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만일 넥센이 벤처캐피탈을 만들어 국내 기업에 투자할 경우 NCV처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NCV는 2021년 첫 투자 대상으로 UAM(도심항공교통) 관련 스타트업인 'ANRA 테크놀로지스'를 선택해 시드 투자를 진행했다.

2022년에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및 공공 셔틀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메이 모빌리티'에 투자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교통 관리 및 분석 스타트업인 '오토무투스'에 투자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타이어와 연관이 깊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투자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넥센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88.0%를 타이어 사업에 의존했는데 이를 탈피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다면 타이어 사업이 부진할 때도 다른 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넥센타이어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2조5974억 원을 기록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영업손실이 543억 원에 달했다. 이 여파로 넥센 역시 지난해 대비 25.0% 증가한 3조40억 원 매출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225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넥센 관계자는 "신사업과 관련된 정관을 검토하던 도중 사업목적 추가의 필요성을 느껴 이번 주주총회 때 결정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방향이 설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