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부실채권비율 3년 만에 상승세 반전...우리·롯데·국민·신한 등 4곳 올라

2023-04-03     송민규 기자
2020년부터 2년 연속 하락했던 신용카드사의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소폭 상승하며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업계 카드사 7곳 가운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이고, 전년에 비해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카드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은 신용카드사가 받아야 할 돈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0.85%로 전년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18년 1.08%에서 2019년 1.14%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2년 연속 떨어져 2021년말 0.82%를 기록했다. 

7개사 가운데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한 반면, 하나카드와 현대카드, 삼성카드는 하락했다.

롯데카드가 1.12%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KB국민카드가 0.96%, 신한카드가 0,92%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7%를 밑돌며 업계 최저치를 나타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 사별로 관리하는 기준이나 방식이 다르나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해 좀더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 특이사항 없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도 지난해 말 업계 3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건전성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는 2021년말에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41%로 업계 최저였으나, 지난해 0.8%로 0.39%포인트나 오르며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롯데카드도 0.18%포인트로 비교적 크게 올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섬에 따라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모니터링 강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 하는 등 건전성 지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드업계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올 상반기에는 고정이하여신 비율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카드사 관계자는 “부실채권 추이는 다소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상승 추세는 어느 정도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