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차별화 서비스 속속...CJ대한통운 ‘내일 꼭’, 한진 ‘훗타운’, 롯데 ‘다이렉트GO’
2023-04-05 송혜림 기자
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신사업을 잇따라 론칭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내일 꼭! 오네’ 익일배송 서비스를, 한진택배는 글로벌 C2C 거래 플랫폼 ‘훗타운’을 연이어 출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온라인몰 창업자와 소상공인 맞춤형 배송서비스 ‘롯데택배다이렉트GO'를 선보였다.
CJ대한통운은 이달부터 오늘 주문 상품이 반드시 내일까지 배송되도록 보장하는 ‘내일 꼭! 오네’ 서비스를 론칭한다.
익일배송 서비스는 풀필먼트센터 구축과 배송인력 확보에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택배사들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다만 CJ대한통운은 화물 자동분류기, 초고속 첨단스캐너 등 여러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전국 택배 터미널과 운송로봇 등 첨단 물류기술들이 집중된 고도화된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며 해당 서비스 론칭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일 꼭! 오네’ 서비스는 셀러(판매자)가 물류 전과정을 요청할 경우 자사 풀필먼트센터에서 오늘 자정까지 주문된 상품들에 대해 상품보관부터 재고관리, 포장 등의 작업을 일괄 수행해 다음날 고객에게 배송해준다. 기존 서비스와 달리 내일 배송이 이뤄지지 않으면 판매자에게 우선 보상을 해준다. 아직 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진택배도 이달부터 글로벌 C2C 해외직구 거래 플랫폼 ‘훗타운(HOOT TOWN)'을 정식 오픈한다. 훗타운은 해외상품 배송대행 서비스에 개인 간 상품거래 및 정보교류의 기능이 통합된 크로스보더 거래 방식으로 탄생했다.
일반인들도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으며 실시간 커뮤니티에서 취향이 비슷한 유저들끼리 자유롭게 소통을 할 수 있다. 한진은 현재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홍콩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 물류 거점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연계해 훗타운의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했고 향후 서비스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택배는 지난해 말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택배 견적부터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롯데택배다이렉트GO'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사업자 대상 택배 운송료 신용카드 결제수단을 도입해 편리함을 높였다. 해당 서비스는 일반 판매자 외에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이나 대형 택배사들은 기업 간 택배 계약을 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소규모 거래를 주로 하는 소상공인이나 온라인몰 창업자는 계약 맺기가 어려웠다”면서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택배 3사의 이같은 행보가 국내외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공룡 쿠팡에 맞선 대응 전략이란 의견도 나온다.
쿠팡은 지난 달 30일 자사 풀필먼트서비스를 중심으로 배송 서비스 ‘로켓그로스’를 신규 론칭하며 택배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로켓그로스’는 입점 셀러(판매자)가 쿠팡의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부터 반품까지 전 과정을 쿠팡이 도맡는 서비스다. 국외로는 미국 상무부와 손을 잡고 해외 직구 셀러를 모집하는 등 크로스보더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고 나서기도 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물류사는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이 많아지니 자체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서비스 및 플랫폼을 론칭하고 있는 것 뿐 유통사의 사업 확장에 위기감을 느낀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