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AUM 1년새 47% 껑충...삼성자산운용 300조 원 압도적 1위

2023-04-06     원혜진 기자
올 들어 10대 자산운용사 AUM(펀드+투자일임)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초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이 나홀로 300조 원에 가까운 규모로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신한자산운용으로 지난달 말 기준 AUM이 110조65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나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채권형 ETF를 비롯해, 금리 변동성이 안정되는 시기에 부상하는 월배당 ETF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ETF 자산이 급증한 영향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상위 10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펀드+투자일임) 규모는 1020조68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전년 말(981조9124억 원)과 비교하면 3.9% 늘어난 수준이다.
 
AUM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자산운용으로 지난달 말 285조733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소폭 감소했으나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100조 원 넘는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ETF 쪽 자산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KODEX ETF의 경우 AUM이 3월 말 기준 37조1366억 원으로 전년 말 32조9505억 원 대비 약 4조1861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같은 기간 7.3% 감소한 155조1432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자산운용의 경우 지난달 말 110조438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6.7% 늘어나면서 한화자산운용을 제치고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신한라이프로부터 40조 원 가량의 LDI 자금 이관으로 수탁고가 크게 증가했고, SOL ETF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과 월배당 ETF 흥행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이후 14개 ETF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주식형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순자산은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ETF 자산이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운용사들의 ETF 일평균거래대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3조22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804억 원 대비 55% 증가했다. 순자산가치총액은 89조9858억 원으로 같은 기간 15% 늘었다.
 
ETF 시장의 몸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향후 5년 안에 시장 규모가 2000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시장 변화 및 전망에 발맞춰 다양하게 신규 ETF 라인업을 꾸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S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SOFR 금리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최초로 상장한다고 밝혔고,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한 'KOSEF 차이나내수소비TOP CSI ETF'를 상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