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엔에프·DN오토모티브·비에이치 등 26곳, '매출 1조 클럽' 신규 진입
2023-04-05 이철호 기자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는 5일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2곳의 2021년과 2022년 2년 간 실적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상장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263조8596억 원으로 전년비 18.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0% 늘어난 15조74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인 중견 상장기업은 총 39개사로, 2021년 16개사에서 23개사가 늘었다. 2021년과 비교해 26개사가 신규 진입했고 3개사가 탈락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상장 중견기업 중 매출액이 2021년과 비교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엘앤에프로 2조9165억 원 증가했다. DN오토모티브도 2조2256억 원 늘었다. 이외에 비에이치, 세보엠이씨, 코웰패션, 휴스틸 등이 지난해 들어 전년 대비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렸다.
CEO스코어는 "친환경 전기차 인기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상장 중견기업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지난해 2차 전지 양극화물질 판매량이 대폭 확대된 영향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자동차용 방진부품과 축전지 생산기업 DN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분기 두산공작기계(現 디엔솔루션즈)를 인수한 영향과 본업인 자동차부품사업에서 수주가 증가한 결과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위니아(2708억 원 감소), 탑엔지니어링(1484억 원 감소), KPX케미칼(372억 원 감소) 등 3개 기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하며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상장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IT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철강·금속·비금속 ▲석유화학 ▲조선·기계·설비 업종 순으로 많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IT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순으로 증가폭이 컸고 ▲서비스 ▲유통 ▲건설·건자재 업종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서비스 업종의 위메이드로 2021년 974억 원에서 지난해 -849억 원으로 1823억 원 감소했다.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건자재 업종에서는 삼부토건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삼부토건의 영업이익은 2021년 -44억 원, 2022년 -630억 원을 기록했다. 금리와 환율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는 평이다. 삼부토건은 202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유통업종 내에서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교촌에프앤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78.4% 감소했다. 교촌치킨은 이에 올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최초로 가격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