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의료자문 10건 중 5.6건 꼴 보험금 거절...삼성생명 10건 중 1.2건, 가장 양호

2023-04-07     이예린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가입자 중 10명 중 2명 꼴로  의료자문을 통해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금 청구건수 10만 건 이상 생보사 13곳의 의료자문실시건수는 1만4251건으로 전년 대비 1796건(11%) 감소했다. 다만 의료자문을 통한 부지급률은 21%로  전년대비 2%포인트 되레 상승했다.

하나생명, 푸본현대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처브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DGB생명 등은 청구건수 10만 건 이하로 제외했으며 신한라이프는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출범으로 지난해 현황만 기재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라이나생명 등 보험금 청구건수 100만 건이 넘는 대형 생보사 중 삼성생명의 부지급률이 가장 낮았다.

삼성생명은 보험금 청구건수가 362만2471건으로 업계 1위다. 반면 의료자문을 통한 보험금 부지급률은 12%로 업계 평균인 21%보다 밑돌며 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다만 삼성생명은 대형사 중 의료자문을 가장 많이 실시했다. 지난해 의료자문 실시건수는 5893건으로 실시율은 0.16%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의료자문의 경우 대행업체 요청에 따라 당사 측에서 실사를 나가기 때문에 특정 병원이나 상품에 집중되는 것으로 볼순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보험금 청구건수가 180만대로 비슷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의료자문을 통한 보험금 부지급률이 22%로 전년 대비 3%포인트 개선됐다. 교보생명은 23%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두 보험사의 의료자문 실시율은 각각 0.10%, 0.13%다.

대형 생보사 중 라이나생명 부지급률이 39%로 가장 높았다. 보험금 청구건수가 100만 건이 넘는 것에 반해 의료자문 실시건수는 279건에 그쳤고, 그로인해 의료자문 실시율이 0.02%로 업계 최저수준인 것이 높은 부지급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험금 청구건수가 100만 건에 육박하는 신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의료자문 부지급률은 23%, 의료자문 실시율은 0.02%로 업계 최저수준이었다.

지난해 부지급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AIA생명이다. 부지급률이 56%로 전년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청구건수가 30만대로 비슷한 미래에셋생명보다도 17%포인트 부지급률이 높았다.

전체 청구건수 중 의료자문 실시율은 흥국생명이 0.24%로 가장 높았다. KDB생명도 0.22%로 높은편에 속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손보업계에 백내장, 여유증, 안구건조증 등 미용목적 시술을 치료목적으로 둔갑해 보험금 지급 청구를 하다보니 생보업계도 사전 방지 움직임이 있었다"며 "모럴개입 요소 해제를 위해 일시적으로 의료자문율이 높아진 것일 뿐 당사의 의료자문 통한 부지급률은 실제로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