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대출 연체율 2.4%, 전년比 두 배나 껑충...상상인·OK저축은행 4% 넘어서

2023-04-13     송민규 기자
지난해 10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2.40%로 전년보다 1.1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그동안의 언론 보도와는 달리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13일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10대 저축은행사 PF 대출신용공여액은 4조8881억 원으로, 이 가운데 연체액은 1175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상상인저축은행이 5.03%로 가장 높았고, OK저축은행 4.09%, 다올저축은행 3.30%, 한국투자저축은행 2.86%로 뒤를 이었다.

페퍼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 OBS저축은행은 연체액이 없었고, 웰컴저축은행(0.01%)과 SBI저축은행(0.20%), 애큐온저축은행(0.90%)도 낮은 편이었다.

업계는 "연체율이 올랐으나 충분히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체율이 오른 만큼 주의는 해야겠지만 업권에서도 대손충당금을 더 쌓는 등의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PF사업에 대한 긴 업력을 통해 공사기간 지연 및 공정 차질이 발생하면 바로 자금집행 중단, 시공사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1401억 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고,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134.2%로 업계평균(107.9%)보다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복현 금감원장도 괜찮다고 언급한 바 있고 PF대출에서 부실이 나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충당금적립액 비율도 규제가 강한 편이고, 사전대응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등 흐름이 위험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건전성지표를 당국에서 권고하는 것 보다 더 높게 관리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79개사 대출 중 PF대출 차지 비중이 7%에 불과하고 PF대출과 관련해 연체율도, 규모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10대 저축은행들은 지난해에만 충당금적립액으로 전년보다 30% 늘어난 1조8415억 원을 쌓으며 대비하고 있다. 이들의 남은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조2157억 원에 달한다. 금융사들은 위험에 대비해 미래에 예상되는 손실금액을 미리 충당금적립액으로 모은다. 

10대 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BIS비율)도 모두 10%를 상회했다. BIS비율은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적용대상 금융기관은 위험자산에 대해 최소 8% 이상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5일 “PF 사업장 5000여 곳 중 300~500곳을 중요관리 사업장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해당사업장들이 부실이 생겼거나 부실이 크다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불안감 조성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자체가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있는 것이다 보니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리드해야 하는 부분도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