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키움증권 1분기 실적 개선 전망...미래에셋·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는 여전 '흐림'
2023-04-12 원혜진 기자
올해 거래대금 증가, 운용손익 회복으로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손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은 부동산금융 위축 영향으로 IB 부문의 수익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5곳의 올해 1분기 평균 당기순이익은 1592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1800억 원 대비 12% 줄어든 수치다.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197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1분기는 24% 감소한 1499억 원에 그친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간 3076억 원에서 32% 줄어든 2103억 원으로 순익 감소가 예상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부동산 익스포저를 장기간에 걸쳐 손실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고, 신규 투자 건 감소로 수익성 저하를 겪을 우려도 상존하기 때문에 낙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 수 비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예상 순익이 같은 기간 32% 증가한 1352억 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국공채 위주로 채권을 담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이익 변동성이 커 지난해 손실이 컸다. 하지만 올해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이익 증가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리 상승에 취약했으나 올해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데다 지난해 급감한 이익에도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확대하며 DPS 방어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리테일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1분기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등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분기 예상 순익은 1667억 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18% 증가한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의 특징은 코스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브로커리지 이익이 회복될 것이고, 금리 하락, 특히 금융채 금리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달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280조 원을 넘어 작년 10월보다 170% 이상 늘어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