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좀 써 주세요' 빌 게이츠 동영상 화제
2008-01-09 뉴스관리자
그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41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에 앞서 'MS 근무 마지막 날'이란 동영상을 공개, CES에 참가한 4천여명의 청중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세계의 손꼽히는 부자이며 MS의 성공신화를 일군 그가 '구직의 쓴 맛'을 톡톡히 맛보는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NBC 뉴스의 간판 앵커 브라이언 윌리엄스의 멘트로 시작해 끝을 맺는 이 동영상은 취업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게이츠의 하루간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았다.
게이츠는 녹음실에서 열창하며 가수로의 전업을 야심차게 노리지만 유명 프로듀서 제이 지, 록스타 U2의 보노로부터 잇따라 퇴짜를 맞는다.
영화계로의 진출도 타진해본다. 스티븐 스필버그 앞에서 호러 연기를 비롯해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을 재연해 보지만 스필버그는 "돈으로 살 수 없는게 있다"는 뚱한 반응을 보인다.
조지 클루니도 한 수 거둔다. 그는 스필버그와의 대화에서 "빌과는 함께 연기할 수 없어요...러셀 크로우에게 한 번 알아보세요"라고 말한다.
정계로 나가보려고 하지만 역시 퇴짜를 맞는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의 한 사람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자신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쓰면 어떠냐고 당돌하게 제의하지만 클린턴 의원은 "정치가 당신에게 어울릴 지 모르겠다"며 면박을 준다.
또다른 민주당 유려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도 전화를 건다.
그는 "안녕, 나 빌이야"라고 자못 친근하게 말하지만 오바마 의원은 "누구?, 빌 클린턴?"이라며 그를 모른체 한다.
이밖에도 게이츠 동영상에는 토크쇼 진행자 존 스튜어드,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MS 임원진이 대거 출연,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게이츠 회장은 오는 7월 MS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세운 '빌&멀린다 재단'의 자선 사업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