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상생기반 혁신금융 모델로 육성...가입자수 확대는 과제
2023-04-17 김건우 기자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이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소비자 편익과 혁신성을 인정 받은 것처럼 땡겨요 역시 향후 부수업무 지정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배달앱 시장이 올 들어 이용자 수 감소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외연 확대를 위한 서비스 지역 확대와 연계 금융상품 라인업 강화 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 정식 출시 15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 돌파.. 상생·혁신금융 성과 긍정적
지난해 1월 공식 출시된 땡겨요는 최근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지역이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제한된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적지 않은 숫자다.
가맹점 수도 작년 말 6만여 곳에서 3월 말 기준 8만5000여 곳으로 3개월 새 2만5000여곳 늘었다.
배달앱 이용자 순위에서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기준으로 배달앱 업계 빅3(배달의 민족·요기요·쿠팡이츠)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되어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땡겨요는 지난 3월 기준 MAU가 50만1763명으로 배달앱 분야 4위에 올라있다. 전년 동월 대비(6만5117명) 대비 약 8배 더 많아졌고 배달앱 월간 MAU 순위도 9위에서 4위로 다섯 단계 상승했다.
비재무적 성과도 상당하다. 땡겨요는 경쟁업체와 달리 자영업자로부터 입점수수료와 월 가맹비를 받지 않고 중개수수료율은 2% 남짓으로 상당히 낮게 책정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여기에 배달라이더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대출'과 개인 사업자들을 위한 '땡겨요 사업자 대출' 등을 출시해 배달앱 관련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금융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배달앱 가입자들에게 우대금리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땡겨요 예·적금과 제휴 카드도 선보였다.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시 재무적 성과보다는 금융과 비금융 콘텐츠의 결합으로 발생되는 소비자 편익과 혁신성을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혁신금융서비스 취지에 부합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 땡겨요 역시 향후 은행 부수업무 지정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배달앱 시장은 골목상권 이슈도 없고 땡겨요가 오히려 다른 배달앱보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각종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문제는 배달앱 시장 침체... 땡겨요 올 들어 MAU 줄어 반등 절실
문제는 배달앱 시장이 올 들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지만 올 들어 방역조치가 전면 해제되고 배달비 폭등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빅3의 지난달 MAU는 전월 대비 24만 명 감소한 2898만명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3월 대비로는 634만 명이나 감소하는 등 올 들어 지속 하락세다.
땡겨요 역시 배달앱 시장 침체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땡겨요의 MAU는 전월 대비 4만8000여 명 증가한 50만1763명을 기록했다. 2월 들어 반등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50만 명 내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규 설치건수 역시 지난 달 12만830건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는 신규 유입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첫 가입 시 5000원 쿠폰 지급 등 할인 행사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재주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 자영업자 커뮤니티 반응이다.
더욱이 배달앱 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배달앱 빅3 업체들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나서면서 땡겨요 역시 가입자 수 확대를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까지 땡겨요 가맹점을 전국으로 확대해 가입자 유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서울과 부산, 경기도 일부(부천·성남·수원시)에 그쳤지만 올 들어 인천과 경기도 주요 시(김포·파주·안양·용인·광명·구리시 등)와 강원도 춘천시, 경상남도 양산시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사장님 매출 데이터 기반으로 선매출할인 판매 서비스인 '월매출 땡겨드림 서비스'와 신탁 기반 땡겨드림 사업자 대출과 같이 금융혁신을 확대하기 위한 비금융 플랫폼을 연계한 서비스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물가와 계절적 원인, 코로나 특수 해 등의 사유로 배달앱 이용자가 전반적으로 감소추세였지만 2월부터 MAU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2분기 내 경기도 전지역, 올해 내 전국 서비스 지역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