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감정硏, "박수근 '빨래터'는 진품"

2008-01-09     뉴스관리자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위작 의혹이 제기된 45억2천만원짜리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크기 72×37㎝)에 대해 진품이라는 감정 의견을 9일 냈다.

   그러나 당초 위작 의혹을 제기한 아트레이드 측이 감정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진위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감정연구소는 이날 외부 전문가까지 참여해 확대감정을 실시한 결과, 위작이 아니라는 의견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총 20명으로 구성된 감정위원들은 오전 10시부터 5시간가량 감정 및 의견 교환을 통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 4일 13명의 내부 감정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감정 작업을 벌였으며, 신중을 기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확대감정을 실시했다.

   서울옥션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의혹을 제기한 아트레이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서울옥션 심미성 이사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은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등 민형사 모두 제기할 계획이다.

   그러나 진위 공방은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아트레이드의 류병학 편집주간은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감정 결과에는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확대 감정 참여를 요청받았지만 거부한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계속 논란 소지가 있는 비공개 안목 감정으로만 이 문제를 결론짓기는 어렵다"며 "양 당사자가 감정 방법 등을 협의한뒤 공개감정을 실시하면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교수는 지난해 검찰에 의해 수사가 이뤄진 이중섭.박수근 그림 대규모 위작 사건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미술품 감정 전문가다.

   아트레이드는 1월 1일자 창간호에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1995년 시공사가 펴낸 '박수근 작품집'의 '빨래터'(111.5×50.5㎝)와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낙찰된 빨래터를 비교하면서 서울옥션 경매 작품의 위작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