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올해 실적 기지개 켤 듯...상장사 8곳 중 7곳 영업이익 큰 폭 상승 전망
2023-04-20 이은서 기자
그룹 내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김교현·이영준·황진구)의 영업이익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인데다 주력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웰푸드등도 큰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유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으로 출범 10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대표 김상현·강성현·정준호)은 5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5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여파로 롯데케미칼이 적자전환하면서 롯데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은 크게 부진했다. 2021년 2조6700억 원대에서 2022년 6539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1년 5.6%에서 지난해 1.2%로 하락했다.
올해는 상장사 8곳 가운데 7개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계열사 매출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매출액 23조12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해 그룹 내 가장 큰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528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턱 없이 작지만 흑자전환에 방점이 찍힌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으로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올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라며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납사/에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고,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증설량 감소가 흑자전환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롯데쇼핑은 올해 영업이익 56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7%나 증가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마트와 슈퍼 상품의 통합 작업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하반기에는 백화점 내 중국인 관광객 유입 본격화로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식품부문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 양사의 경우도 영업이익이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전년 대비 18.3%, 롯데웰푸드는 66.3%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옛 롯데제과로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된 회사다.
다만 롯데정밀화학(대표 김용석)은 ECH(에폭시수지원료)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3% 감소한 1927억 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에도 ECH 스프레드 하락으로 케미칼 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글리세린 ECH 가격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얻어 하반기 부진을 상쇄시켰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