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개인형 IRP 수익률 3%대로 '껑충'...한국포스·한국투자증권 가장 높아

2023-04-24     원혜진 기자
지난해 1%대 '쥐꼬리' 수익률을 냈던 증권사 원리금 보장형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올들어 3%대로 치솟으며 금융권에서 가장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증권사 14곳의 IRP 수익률은 2.4~3.62%로 전년 동기 0.99~1.72% 대비 상단이 1.9%포인트 상승했다. 총 적립금은 10조4542억 원으로 같은 기간 3조4869억 원 늘었다. 

원리금 보장형 IRP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이유는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 투자처인 은행 예적금 금리가 상승했고, 채권의 경우에도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에는 은행예적금, 저축은행예적금, 우체국예금, 보험사GIC, 증권사ELB․RP 및 정부·공공기관이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통화안정증권, 국채증권 등이 있다. 
 

올 1분기 14개 증권사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수익률이 개선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포스증권으로 최근 1년 운용수익률 3.6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2.08%포인트 개선된 3.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적립금의 경우에도 1조1427억 원으로 같은 기간 3858억 원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에게 적극적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제안을 통해 타업권 및 타사대비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높다. 이에 지난 1분기 주식·채권시장 상승에 따라 고객수익률 및 적립금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운용에 소극적인 고객 대상으로 안전성이 높은 국채 및 다양한 금리의 원리금 보장상품을 제공하여 상품 교체 등을 추천해 고객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한화투자증권이 3.38%, 신한투자증권 3.31%, KB증권 3.04%, 대신증권 3.01%로 총 6개 증권사가 3%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RP의 경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익률이 큰 영향을 받긴 하나, 증권사가 리스트업한 상품 및 컨설팅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개선된다던지 하는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가운데 원리금 보장형 IRP 수익률이 가장 낮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에도 시중은행 대비 높은 2.4%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았던 원리금 비보장형 IRP의 경우 모든 증권사가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과도 비교된다. 수익률이 저조한 탓에 적립금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원리금 비보장형 IRP의 적립금은 7조9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7조86억 원에서 9657억 원 늘었다. 

한편 원리금 보장형 IRP 적립금은 미래에셋증권이 3조255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증권 1조9686억 원, 현대차증권 1조2318억 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