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강화 위해 중형급 증권사 인수 관심"
2023-04-24 김건우 기자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24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룹 시너지에 유리하고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갖춘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선호한다"면서 "보험분야는 IFRS17 회계제도 변경 영향을 지켜본 뒤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 인수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M&A 기본 원칙은 적정 자본비율에 건전경영 및 주주이익 극대화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및 계열사 시너지 차원"이라며 "증권사를 우선한 뒤 보험사를 검토하는 기본적인 정책은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단행했던 자기회사 주식 1000억 원 매입 및 소각 발표에 대해서는 지난 2월에 밝힌 총주주환원율 30%라는 신뢰를 지키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주주환원정책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최근 금융권 안팎으로 우려하고 있는 2금융권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 우리금융은 이미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고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부동산 PF 대출 물량은 2조9000억 원 가량으로 브릿지론 4800억 원을 포함하면 총 규모는 3조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보증서 대출 1조3000억 원을 제외하면 순수 그룹 물량은 2조1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박장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문 상무(CRO)는 "올해는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둔화 우려로 외부 충격에 취약한 비은행 자회사의 충당금이 증가할 것"이라며 "그룹 대손비용률은 1분기 기준 0.31%인데 비은행 PF대출과 고위험 자산 관련 리스크 관리를 잘 한다면 0.3% 초반대로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CRO는 "연체율이 상승 추세이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 연체율이 많이 낮아서 그룹 전체 연체율은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은행 부문은 부동산 PF가 관건인데 2금융권에 있는 자회사 부동산 PF 규모가 전체 그룹 물량 대비 비중이 높지 않아 연체율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금융은 고금리 기조에서 내실경영 강화를 위해 기업대출을 제외한 대출 성장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이어갈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올해 1분기 기준 그룹 대출잔액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293조 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8조 원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7조 원 감소했다.
이성욱 부사장은 "3월 말 그룹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2.6조 원 감소한 478조 원인데 은행 및 주요 자회사 자산이 소폭 감소했다"면서 "상반기는 경기침체 및 변동성 강화 우려로 철저히 내실경영 위주로 기업대출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하반기에 점진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