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에 LX·에코프로·BGF·한솔 등 신규 진입…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에 지정집단 증가

2023-04-25     이철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 이하 공정위)는 82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소속회사 수는 82개 기업집단, 소속회사 3076개로 지난해 대비 각각 6개, 190개 증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은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다.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은 제외됐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잔 중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48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는 2169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보다 1개 늘었고 소속회사도 61개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은 LX, 장금상선, 쿠팡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두나무다.

올해에는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 속에 공시대상기업집단 수가 증가했다. 특히 8개 신규 지정집단 중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은 전년 대비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 급증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장 성장, 해운운임 상승 속에 해운·온라인 유통업종 주력 집단들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상승했다. 이에 장금상선과 쿠팡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진입했다.

반면 보험·가상자산 업종 주력집단들의 순위는 하향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등의 평가금액 감소,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집단 간 대형 M&A도 공시대상기업 집단지정에 영향을 줬다. 롯데가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인수하면서 기존 공시대상기업집단인 일진이 지정 제외된 반면 KG는 쌍용자동차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크게 높아졌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통해 계열회사 수 및 자산총액이 크게 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 역시 공시대상기업집단 영향에 영향을 끼쳤다.

연속 지정집단 중 올해 동일인이 변경된 집단은 DL(舊 대림)이 유일하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기업집단 측에 지정자료 제출요청을 통해 동일인, 배우자, 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을 공식적으로 파악한 결과, OCI의 동일인이 미국인인 사실이 확인됐다.

그 외에도 배우자가 외국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개, 동일인 2세가 외국국적(또는 이중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개(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시행됨에 따라 연속 지정된 총수 있는 64개 집단 친족 수는 약 49.3%( 감소했으며, 14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총 40개사가 임원독립경영 인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외이사 지배회사로서 신규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공정위는 "향후 대규모기업집단 지정과 관련해 '동일인 판단 및 확인 절차에 대한 지침(예규)' 제정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 등장과 외국국적의 동일인 2세 등이 다수 존재함이 확인됨에 따라 외국인 동일인 지정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 원이 아닌 GDP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출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진행중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개선 기준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