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 적용된 '킥스비율'...200% 넘은 신한라이프·KB라이프생명 '양호'
2023-04-27 이예린 기자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은 새 건전성 지표인 K-ICS(킥스) 비율 200%를 넘어서며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은 200%가 채 되지 않았다. 심리적 안정선으로 200%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은 재무상태표의 자산・부채・자본을 모두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보험부채는 최선추정부채(BEL), 위험조정(RA), 계약서비스마진(CSM)의 합으로 계산됨으로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대표 진옥동), KB금융지주(대표 윤종규), 하나금융지주(대표 함영주)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경과조치 신청한 하나금융그룹 보험 계열사를 제외하고 각 금융지주는 2022년 경영실적을 새 회계기준에 맞춰 소급 재작성해 비교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대표 이영종)의 당기순이익은 13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억 원(3%) 감소했다. 1분기 중 희망퇴직 비용(323억 원) 인식 등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 및 IT통합 비용 상각에 따른 기타손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IFRS17에 따라 측정된 신한라이프의 2022년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과 위험조정(RA)은 각각 6조7000억 원과 1조1000억 원이다. 3월말 기준 K-ICS비율의 잠정치는 222.8%로 전분기 207.2% 대비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APE(연납화보험료)의 경우 올해 1분기 22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0억 원(33.8%) 늘었다. 저축성 및 연금보험이 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 원(57.3%) 줄었지만 보장성보험이 21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9억 원(44.4%) 늘어난 까닭이다.
특히 보험손익은 13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8억 원(26.2%) 줄었지만 금융손익이 6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0억 원(373.1%) 뛰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K-ICS비율은 200%(잠정치)를 상회하며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IFRS17 대응전략에 따라 보장성 APE가 증가하며 가치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손해보험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대표 강병관)의 경우 올해 1분기 9억 원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신한EZ손보의 경우 지난해 6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지분 인수로 출범해 전년 동기와 비교에서는 제외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앞서 3월 한국타이어 화재 등 대형화재 보상 관련 일회성 요인이 있었음에도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데 주로 기인했다"며 "아울러 채권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유가파생손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수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한 3조1911억 원을 달성했다.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8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손해율은 81.7%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및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데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2%포인트 개선됐다. K-ICS 비율은 192.9%로 전분기 대비 8.8%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올해 1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합병출범한 생명보험 계열사 KB라이프생명(대표 이환주)의 경우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7억원을 기록하며 단순합산 기준 전년 55억 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주로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파생손익 증가 및 투자수익률 개선에 주로 기인했다.
다만 1분기 APE는 1384억 원으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합병 영향으로 신규 매출이 다소 부진해 전년동기 대비 약 57.4% 감소했다. K-ICS비율은 277.6%로 전분기 대비 7.2%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지주의 생명보험 계열사 하나생명(대표 임영호)은 올해 1분기 20억 원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기간 손해보험 계열사인 하나손해보험(대표 김재영)은 83억 원 당기순손실로 전년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하나생명의 경우 킥스 경과조치를 신청해 킥스비율은 산출하지 않았다. 하나손해보험은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IFRS17에 부합하도록 재무제표 용어 및 부채와 자본항목이 변경되고 생·손보 간 동일한 재무제표 표시체계가 마련됐으며 발생주의 계정과목 신설, 특별계정 표시 및 사업비 회계처리 등이 변경된다"며 "책임준비금 구성, 포트폴리오 구분, 회계모형 적용 기준과 미래현금흐름, 보험계약마진, 할인율, 위험조정 등 보험부채평가 기준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