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 증권사 1분기 실적 희비...NH·KB·신한투자 '방긋'

2023-04-27     원혜진 기자
올 1분기 코스닥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의 효과로 하나증권을 제외한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곳의 금융지주계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 업황이 개선되면서 관련 리테일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우 ECM(IPO, 유상증자 등) 딜 연기,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27일 각 금융지주 IR자료 및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증권사 4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5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4398억 원 대비 19.9% 증가했다.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NH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841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515억 원으로 같은 기간 55.4%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WM, IB, 운용 부문 등 전 사업 부분에서 수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KB증권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406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623억 원으로 같은 기간 75.9% 급증했다. 

특히 상품운용손익이 지난해 1분기 -384억 원 손실에서 올해 1분기 2017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KB증권 측은 "WM부문에서 원화채권 및 발행어음 등 고객중심의 최적 WM상품 공급을 통해 WM자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IB부문도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적시적 대응과 우량 딜 주선으로 양호한 실적 실현, 영업 기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45억 원 대비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72억 원으로 같은 기간 7.6% 감소했으나 영업외손익 390억 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개선됐다. 

부문별로 위탁수수료, IB수수료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1분기 수수료수익은 1625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했다. 다만 자기매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8.9% 급증한 1901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및 IB 관련 수수료 감소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으나, 1분기 중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83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967억 원으로 21.4% 감소했다. 

다만 올 들어 트레이딩 부문 수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냈던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