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해외 판매 북미·유럽·인도서 눈에 띄게 증가...중국·러시아에선 부진

2023-05-02     이철호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가 올해 1분기 북미·유럽·인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선 부진한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 약 25만8000대(도매 기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수준이다.

SUV·제네시스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에서 투싼·싼타페 등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미국 내 전기차 판매도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10.5% 증가한 약 15만5000대를 판매했고 인도 시장에서도 11.2% 증가한 14만9000대 가량을 판매했다.

중국 시장 판매량은 약 6만 대로 전년보다 1.8% 증가해 소폭의 반등을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 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69.3% 감소한 약 1만1000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는 전쟁 이후 가동을 멈춘 러시아 현지 공장을 카자흐스탄 기업에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남미 시장 판매는 2.0% 줄어든 6만5000대 규모로 추산됐다.

기아는 올해 1분기에 북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24만6000대 가량(도매 기준)의 차량을 판매했다. 유럽 시장 판매량은 약 15만2000대로 10.0% 늘었으며 인도 시장 판매도 24.4% 증가한 악 7만5000대에 달했다.

북미에서 SUV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1분기 RV 비중의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하며 RV 중심으로 판매가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기아 측의 설명이다.

반면 중국 시장 판매는 전년보다 37.7% 감소한 약 1만8000대 판매에 그쳤다. 러시아 시장 판매 역시 70.0% 줄어든 약 1만1000대였다. 중남미 시장 판매는 6.0% 줄어든 2만9000대 가량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수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시장 등 주요 지역의 판매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