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네비게이션 판매자 '극악무도'

업데이트거부·돌연 유료화·서비스 끊어 소비자 골탕

2008-01-11     구자경 기자

GPS, 네비게이션, 팔아놓고 업데이트는 '나몰라라'.


GPS나 네비게이션을 설치한 소비자들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 골탕을 먹는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제품을 살때 하드웨어에만 신경을 쓰고 업데이트는 대부분 업체들의 구두 설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기기 회사가 부도난뒤 소프프웨어업체가 업데이트를 거부해 기기를 무용지물로 만들거나 무상 업데이트를 조건으로 기기를 구입했으나 통보도 없이 유료화되는등 소프트웨어로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 채모씨는 지난 2005년 8월 다음 디앤샵에서 평생 무료 업데이트를 조건으로 M사 GPS를 구입했다.

M사 홈페이지 등록시에도 평생무료회원으로 표기돼 있었다. 1개월에 한번 정도 정기 업데이트를 받던중 지난해 12월 갑자기 업데이트가 유료화돼 있었다.


고객센터로 전화하니 별로 미안하단 기색도 없이 "회사 사정상 유료화했다"며 "지난 5년간 무료로 사용했으면 된거 아니냐"고  잘라 말했다. 5년이 아니라 2년반이라고 정정하니 출시일 기준으로 하면 5년이라고 우겼다.

채씨는 "5년이건 2년이건 평생 무료업데이트를 보장해놓고 아무 통보도 없이 유료화하는 건 횡포아니냐"고 거세게 항의하며 한국소비자원에 중재를 요청했다.


소비자 설모씨도 지난 20005년 국내 굴지의 L상사에서 GPS를 구입했다. 당시 일반 GPS보다 몇배 비쌌지만 휴대폰과 연결해 네비게이션 기능도 수행하고 업데이트도 무료여서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이익일 것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8월 지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지도업데이트는 중단됐다며 다른 사이트에 가서 받으라고 무책임하게 떠넘겼다.


설씨는 "이제품이 잘안팔리니 자체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용자가 없어지길 기다리는 모양"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기기를 구입한뒤 제조업체가 부도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소비자들도 많다.


소비자 박모씨는 작년초 인터네쇼핑몰에서 루센맵이 장착된 N사 네이게이션을 구입해 사용하다 11월경 맵 업데이트를 받기위해 루센 홈페이지에 접속했으나 시리얼 번호가 등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알고보니 N사가 작년 4월경 부도가 나면서 N사 제품의 업데이트가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루센측은 "노바제품의 일부가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채 불법 유통돼 자신들도 손해를 입었다"며 "구매기록확인이 가능한 유명 홈쇼핑과  직영매장 판매 일부제품만 업데이트 해주고 나머지는 지원할수없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도를 업데이트 하지 못하면 결국 기기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부도난 제조업체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며 고객은 조금의 배려하지 않는다"며  역시 한국소비자원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