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1분기 당기순익 절반 이상 감소..."충당금 확대 때문"

2023-05-12     이예린 기자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104억 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5%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같은기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선방했다. 이자이익은 1029억 원으로 24.9% 늘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말 고객은 8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만명 늘었다. 수신잔액은 16조6400억 원, 여신잔액은 11조9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2%, 52.9%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고정금리 전세대출 출시와 적극적인 금리 인하로 여신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에는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로 출시해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비이자이익은 81억 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증시 침체가 이어졌지만 금 투자 서비스 등 다양한 제휴 분야의 성과, 운용 수익 확대로 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당기순이익은 충당금 적립 확대로 인해 줄었다. 1분기 602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96억 원의 세 배가 넘는 충당금을 쌓았다.

연체율은 0.82%로 지난해 말보다 개선됐다. 여신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말 BIS비율은 지난해 말과 유사한 13.55%를 유지했다.

평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276%로 시중은행 평균(100%)을 크게 웃돌았다.

케이뱅크 측은 2분기부터 여신 영역에서는 담보대출의 비중을 확대하고, 수신 영역에서는 모임통장 등 비용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 1분기는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집중했다"며 "이익 체력이 다져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시장에서 더욱 매력적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