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으로 삼성·현대해상·DB 손보3사 CSM 수백억씩 늘어났는데...금융당국 계리적 새 세부기준 영향은?

2023-05-16     이예린 기자
금융당국이 5월 중 실손보험 손해율과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등 계리적가정의 세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형 손보사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업계는 이미 당국이 언급한 무·저해지 보험의 경우 상품개발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이 있었고, 외부 컨설팅 등으로 회계 반영을 완료했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대표 홍원학)와 현대해상(대표 조용일·이성재), DB손해보험(대표 정종표) 등 주요 손해보험사 3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희비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6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한 반면, DB손보와 현대해상은 각각 406억 원, 3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9%, 3.5% 순이익이 줄었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 IFRS17이 적용된 CSM(신계약서비스마진)을 살펴보면 지난해말 대비 좋은 성적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1490억 원 증가한 12조3500억 원, DB손보는 2000억 원 늘어난 12조1000억 원, 현대해상은 860억 원 늘어난 8조8720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CSM이 조단위인 것을 눈여겨 보고 있다.

새 회계기준상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투자손익을 가감해 손익이 결정되는 탓에 당기순익은 CSM 상각액과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모든 보험사가 CSM을 낙관적으로 판단해 산정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은 각 보험사들이 회계상 기초 가정을 합리적으로 설정할 것을 당부했다. 이르면 5월 중 미래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등 주요 계리적 가정 등에 대해 세부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전체상품으로의 확대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일각에서는 금감원 세부기준으로 보험사들의 실적 변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대형 보험사의 경우 큰 변동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무·저해지 보험은 상품 개발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이 있었기 때문에 회계 반영이 됐고 외부컨설팅으로 계리적가정 수준에 대한 공유가 진행돼 왔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세부기준 강화로 CSM이 10% 하향 조정될 경우, 연간 이익은 3% 감소될 것으로 여겨진다"며 "다만 이미 대형사의 경우 외부 컨설팅 등으로 회계 반영을 해왔고 무저해지 보험 같은 경우도 상품개발 가이드라인이 마련됐었기에 크게 유의할 정도로 보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