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든 음료수 먹인 뒤 금품 훔쳐

2008-01-10     뉴스관리자
경북 상주에서 30대로 추정되는 2명의 남자가 70대 부부에게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해 의식을 잃게 한 뒤 착용하고 있던 금붙이를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20분께 상주시 낙동면 권모(73) 씨와 김모(73.여) 씨 부부는 자신들의 집에서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자 2명로부터 비누세트와 함께 건네받은 드링크류 음료수를 1병씩 마셨다.

   이들이 2시간 전에 권 씨 부부의 집에 전화를 걸어 지난 선거 때 도와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권 씨 부부는 낯선 사람임에도 별 다른 의심 없이 이들을 맞았다.

   그러나 부부는 음료수를 마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의식을 되찾았지만 몸에 약물 기운이 남아있어 계속 누워 잠을 잤다.

   이튿날 오후 1시께 이웃에 사는 김 씨의 여동생이 집을 찾을 때까지 쓰러져 있던 부부는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부부는 의식을 회복한 뒤에야 몸에 지니고 있던 금반지 2개와 금목걸이 1개, 루비반지 1개 등 150만원 상당의 금품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다.

   집 안에 있던 금품까지 훔쳐가지는 않았지만 범인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드링크 병과 비누세트를 다시 가져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현재 입원 중인 권 씨 부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구토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마을 주민을 상대로 용의자를 목격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