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 임단협 순항할까?…정년연장·성과급 확대 등 현안 산적, 車업계 초긴장
2023-05-19 이철호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24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대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노조 측이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하면 6월경 올해 임단협이 시작된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노조 간부뿐만 아니라 일반 조합원을 대상으로도 이번 임단협에서 다룰 의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24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요구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이슈는 정년연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연장을 2023년 단체교섭 핵심요구안으로 상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정년연장이 단체교섭 별도요구안으로 상정됐으나 잠정 합의안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3월 현대차 노조가 간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9%가 올해 단체교섭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로 '정년연장'을 꼽았다. 정년연장 방식에 대해 응답자의 52.2%는 '국민연금 수급개시와 연동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노조는 이와함께 기본급 인상, 성과급 확대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0만8000원(기본급 9만8000원, 수당 1만 원)이 인상됐으나 노조 측은 지난해 현대차가 창립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만큼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 간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0%는 '올해는 순이익이 작년보다 높기 때문에 기본급과 성과금을 많이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임금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3%가 '11만 원 이상~13만 원 미만'이라 답했다. 성과급의 경우 응답자의 49.2%가 '2500만 원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대차 노조의 태도는 강경하다. 현대차 노조 간부 응답자의 51.0%는 '파업투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요구안을 모두 쟁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4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타 업체의 임단협에도 악영향이 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현대차 임단협이 무분규로 마무리된 걸 계기로 타 제조사도 비교적 평화롭게 임단협을 마쳤다"면서 "올해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에 나선다면 다른 제조사 노조 역시 강경한 태도로 협상에 나설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