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관리 전략 통했다...삼성증권, 1분기 영업익·인당생산성· ROE 모두 1위 우뚝 

2023-05-19     원혜진 기자
삼성증권이 1분기 리테일 및 운용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거두며 이름값을 제대로 날렸다. 수익성·생산성 모두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는 등 WM(자산관리) 부문의 견고한 성장이 호실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폭증했다.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대비 66.4% 증가한 2526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분기 기준 16.1%로, 한국투자증권(14.3%), NH투자증권(10.2%), KB증권(9.7%), 미래에셋증권(8.6%) 대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주요 요인은 리테일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과 채권 운용 수익 확대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인 'WM 강자'답게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로  고액 자산가및 관리 자산을 늘려오고 있다.

1분기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277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 270조3000억 원 대비 약 7조 원(2.6%) 증가했다.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수(HNWI)는 약 22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15.5% 증가했다. 순수탁수수료는 1114억 원으로 전분기 783억 원 대비 42% 급증했다. 30억 이상 초고액자산가 자산은 100조 원 수준으로 관리 중이다. 

삼성증권은 2000년대 초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2010년 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SNI서비스를 출시했다.  2022년에는 디지털 고액자산가 대상 'S.Lounge(S라운지)'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WM부문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운용손익·금융수지 부문에선 지난 1분기 3139억 원의 수익을 실현, 전분기 288억 원 대비 990% 급증했다. 국채 금리 하락과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로 채권 운용손익이 개선되면서 각각 운용손익 2047억 원, 금융수지 1092억 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빅5 증권사 중 최고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로 나눈 삼성증권의 1인당 생산성은 1.32억 원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0.99억 원), KB증권(0.88억 원), NH투자증권(0.8억 원), 미래에셋증권(0.79억 원) 보다 높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브로커리지와 ELS 조기상환, 운용손익 3가지 부문의 호실적이 빠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트레이딩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도 7%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반등하고 WM부문 내 초고액자산가 등 고객기반이 지속 성장하며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리테일 사업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