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진으로 생보사 변액보험 반토막...삼성·교보·메트라이프·미래에셋·한화생명이 수입보험료 70% 차지
2023-05-25 이예린 기자
올해 1분기 변액보험 가입건수와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났다. 더우기 그 중 70%는 5개 상위권 회사에 집중됐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신계약건수는 2만53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3%(2만9031건) 줄었다. 초회보험료 역시 118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변액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대다수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가 쪼그라들었다.
초회보험료와 2회 이상 납입한 보험료를 모두 합산했을 때 올해 1월 기준 19개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총 8709억 원으로 26%(3109억 원) 감소했다.
1위를 차지한 삼성생명도 수입보험료가 약 20% 감소한 190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을 포함해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등 5개사가 전체 수입보험료 중 76%(6578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5개 보험사도 수입보험료가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하긴 마찬가지나 그나마 1000억 원을 웃돌았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해에는 2046억 원으로 삼성생명 다음으로 수입보험료가 많았지만 올해는 43%(876억 원) 감소하면서 4위로 밀려났다.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부터 보장성 보험으로 대표되는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보험의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쳤다.
올해 1분기 고금리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변액보험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적립금은 11조7750억 원으로 2022년 말 대비 6000억 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금융권의 고금리 저축 및 예금 상품이 줄어들어 변액투자형 상품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463억 원으로 161억 원(26%) 줄었고 ABL생명도 327억 원으로 33%, DGB생명은 313억 원으로 25억 원(7%) 줄었다.
반면 KDB생명과(138억 원), 동양생명(118억 원), 처브라이프생명(51억 원) 등은 소폭 수입보험료가 늘었다.
생명보험시장에서 변액보험상품의 경우 증시불안으로 투자형상품 기피 및 인구고령화로 인한 생명보험 외면 등으로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 한해는 주식시장이 침체돼 판매가 저조했던 것이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