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총여신 30조 육박...광주·전북은행 추월하고 경남은행 맹추격

2023-05-31     이예린 기자
카카오뱅크의 여신 성장세가 매우 가팔라 주 고객층이 비슷한 지방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31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총 여신 규모는 29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3000억 원(12.7%) 늘어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확대와 타행 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신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신 성장세로 주요 고객층이 중·저신용자로 비슷한 타 지방은행과의 격차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 여신규모 1위인 BNK부산은행은 5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8000억 원(9%) 늘었고 DGB대구은행은 52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 원(6.3%) 늘었다. BNK경남은행은 38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 원(3.2%) 증가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22조1000억 원, 17조1000억 원으로 카카오뱅크보다 총 여신 규모가 작았다.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2000억 원(0.9%) 줄었고 전북은행은 1조4000억 원(8.9%) 전년 대비 늘었다.

 
대출 조달비용과 이자로 당락을 짓는 NIM(순이자이익) 역시 카카오뱅크는 지속 상승하면서 지방은행보다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NIM은 2.6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광주은행(2.96%), 전북은행(2.93%) 등 여신규모가 적은 지방은행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부산은행은 2.1%로 전년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고, 대구은행은 2.07%, 경남은행 1.93%로 전년 대비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10% 이상 대출 성장 달성이 가능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NIM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도 10% 중반 대출성장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시장금리가 기존과 같은 추세를 보였을 때 카카오뱅크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금년도 NIM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 포트폴리오 강화로 올해 연립 다세대주택까지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했다. 낮은 대출 금리 구성으로 경쟁력도 확보하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기준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11%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역시 분할상환방식 기준 평균 금리 4.04%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가산금리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지방은행을 비롯해 타행 대비 매력적으로 대출상품 금리를 구성할 수 있다"며 "이로인해 여신 고객이 카카오뱅크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