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요구안 확정…정년연장‧기본급 11.9% 인상 요구

2023-05-31     이철호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의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현대차 노조가 기본급 인상, 정년연장 등을 골자로 한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25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한 후 26일 이를 사측에 보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중순 현대차 노사 간 단체교섭 상견례가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임단협에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요구했다. 이는 올해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전년 요구안보다 11.9% 늘었다. 지난해 임단협에서는 10만8000원으로 최종 합의된 바 있다.

성과급은 전년 순이익의 30%를 조합원과 사내협력업체 직원에게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각종 수당 인상 및 현실화 요구도 요구안에 담겨 있다.

정년연장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현대차 노조는 단체협약 제4장 제25조 변경을 통해 국민연급 수령과 연동한 정년연장을 사측에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도 정년연장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다. 

이외에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 설비투자 및 생산요구 ▲포괄임금제 완전폐지 ▲주거지원금 재원 기존 260억 원에서 520억 원으로 확대 ▲신규인력 충원 등의 내용이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포함됐다.

현대차 노조 측은 "물가 인상을 반영한 기본급 인상과 더불어 각종 수당에 대한 현실화 요구를 담았다"며 "산업 전환기 속에서 조합원 고용안정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현대차의 역대 최대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노조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임금 인상과 정년연장이 맞물리면서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원을 투자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노조 측의 요구사항도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불경기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 없는 정년연장처럼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