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그룹 CEO·은행장 뽑을 때 경영승계 프로그램 가동한다"

2023-05-31     김건우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향후 그룹 CEO와 우리은행장 등 비중 있는 리더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진행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 역시 60일이 넘는 장기간 심층 평가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금융권에서 관행대로 진행된 '깜깜이 선발'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담당 상무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그룹 CEO 그 다음에 은행장 등 비중 있는 리더를 뽑는 과정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내에서 자회사 대표를 선임하는 관례를 깨고 총 4단계로 구성된 검증 프로그램을 가동해 장기간에 걸쳐 은행장 후보자들을 평가했다.

이번 우리은행장 후보자 선발에 참여한 후보자들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조회 ▲업무 영향 평가 ▲자추위 심층 면접 등 4단계 선발과정을 거쳤다.

우리금융은 향후 본부장급 이상 2~3년차 이상 임원을 대상으로 연간 최소 50시간 이상 리더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연수를 시키는 등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좀 더 고도화 및 정교화 시킬 계획이다. 

이 상무는 "어느 교육기관에 파견가서 수업만 듣고 오는 그런 과정이 아니고 이 과정을 거쳐 습득된 지식이 역량으로 발휘되도록 설계할 것"이라며 "금융기관 중 최초로 하나의 우리금융을 대표할 수 있는 과정으로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각 계열사의 상황 및 CEO 전문성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가령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들의 경우 외부 전문가 등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내부 승계 육성 프로그램이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처음 도입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정착할 수 있는 내재화 내지 매뉴얼화 할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이사회에 경영 승계 프로그램이 지속 보고되고 있는 것 자체가 상당한 구속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 적용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상무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내재화 되고 매뉴얼화 되지 않고서는 지속 가능하거나 추진력을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느 수준의 내재화를 할지는 해외사례 등을 참고할 것"이라며 "어느 수준으로 도입할지는 충분히 논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