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복귀 후 셀트리온 3형제 주가 일제히 급등...신약개발 비전 통했다

2023-06-20     유성용 기자
서정진 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형제의 주가가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 회장 복귀 후 셀트리온이 제시한 신약개발 중장기 비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서 회장 경영복귀 후 주가가 13.4%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1.4%, 셀트리온제약은 43.7%로 상승폭이 더욱 크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증가폭은 7.5%, 12.8%다.

서 회장 복귀 후 혼외자 계열사 편입과 직원 복장 규제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셀트리온이 제시한 신약개발 중장기 비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서 회장 체제에서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주가 상승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3일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과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기),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의 사내이사와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되며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난 서 회장은 회사 경영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현직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바 있다.

주력 회사들의 주가가 60%나 하락한 뒤 좀처럼 반등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서 회장은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며 경영일선에 한시적으로 나선 것이다.

서 회장 복귀 직후 셀트리온은 이례적으로 미국 의료기기 제조업체 백스터의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5월 철회하기는 했으나 서 회장 복귀 후 M&A에 대한 셀트리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실제 서 회장은 경영복귀 후 3월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 하반기나 2024년 M&A를 실시 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셀트리온이 그간 집행한 M&A는  2020년 6월 일본 다케다제약이 보유한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문을 인수한 게 유일하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11개로 확대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내에 최대 5개 후속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5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의 유럽 허가 신청을 마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1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 수준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및 항체신약,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신약 개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서정진 회장의 복귀가 셀트리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 회장의 리더십과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 비전이 통했다고 진단했다. 김태희 KB증권 애널리스트 “셀트리온은 지속적인 투자로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신제품 성과와 하반기 M&A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