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약 경쟁률 초양극화...대우건설 청주지역서 74:1

2023-06-23     천상우 기자
올해 상반기 청약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지방에서는 선호하는 지역에 따라 경쟁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우건설, 효성중공업 등이 신흥 주거지로 주목받는 청주 지역에 분양한 단지는 공급 세대수의 수십배가 넘는 청약 통장이 몰린 반면, 롯데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한 단지라도 지역에 따라 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지 못한 곳도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공급된 86개의 단지 중 절반가량인 42곳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단지로 집계됐다. 이 중 두 자리수 이상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충북 3개, 광주 2개, 충남 1개, 부산 1개 등 총 7개 뿐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대우건설이 시공한 충북 청주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오피스텔이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473가구 공급에 3만4886명이 몰리며 평균 7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국 사업장으로 기준을 넓혀도 4위에 해당하는 높은 경쟁률이다.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역은 지방 청약 경쟁률 1~3위를 싹쓸이하면서 상반기에 가장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효성중공업이 공급한 ‘헤링턴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는 57.6대 1을, ‘테크노폴리스 힐하스데임’은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위, 3위를 차지했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역의 청약 흥행 이유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 테크노폴리스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일원에 약 38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여기에 1만 세대 이상의 신도시급 주거단지 개발도 계획에 포함됐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구역은) 산업단지 조성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이미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고 이에 따른 인프라도 거의 완성 단계”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전망이 좋은 신흥 도시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방 청약 사업장 42곳 중 절반이 넘는 23개의 사업장은 공급가구보다 청약자들이 적어 경쟁률 1대 1에도 못 미쳤다.

지역에 따라 중소 건설사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도 부진을 면치 못한 단지가 속출했다. GS건설이 충남 지역에 공급한 ‘북천안자이 포레스트’는 평균 경쟁률 0.7대 1, 두산건설의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0.6대 1, 롯데건설의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크’는 0.2대 1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은 청약 미달의 늪에 빠지면서 청약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에 따라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