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견고한 대출성장으로 올해 역대급 실적 기대...연체율 상승은 고민거리

2023-06-23     김건우 기자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우려에도 견고한 대출성장을 토대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도전한다. 

신용대출에 집중되어있는 경쟁사와 달리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온라인 펀드판매 ▲카카오뱅크 미니 고객층 확대 등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신규 비즈니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뱅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330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는 대출성장 효과로 분기 당기순이익이 101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경쟁사의 경우 건전성 악화 우려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카카오뱅크의 실적 확대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취급액 증가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초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한 이후 담보물을 아파트에서 다세대주택 등으로, 지역도 수도권 및 광역·대도시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취급액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누적 취급액은 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4370억 원에 달했다. 
 
▲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누적 취급액 추이(출처: 카카오뱅크 IR자료)

올 연말께 출시 예정인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역시 카카오뱅크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5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88%로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3%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금리 경쟁력이 높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환목적 주담대 잔액은 전 분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866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지난해 11월에 선보인 개인사업자대출도 지난 5월 보증서대출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가계대출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이자이익도 기존 카드사·증권사 제휴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과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더불어 하반기에는 온라인 펀드 판매에 돌입하는 등 금융상품 판매이익 확대도 노리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초부터는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을 카카오뱅크 앱에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광고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향후 광고 실적 확대와 함께 증권계좌 연계대출 시장이 턴어라운드하면 개선세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외에 유·무형의 다양한 투자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며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펀드 판매 서비스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체율 확대는 고민거리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0.58%를 기록했는데 동종업계 평균치보다는 낮지만 시중은행 대비해서는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중저신용자 비중을 지속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1분기 기준 신용대출 중저신용자 비중은 25.7%로 전년도 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말까지 금융당국과 약정한 3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분기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야한다. 

그러나 경쟁사 대비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연체율을 비롯한 건전성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은행 측은 중저신용대출 공급 규모에 비해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526억 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했고 이로 인해 대손충당금적립율은 292%를 기록해 발생 가능한 손실 대비 충분한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대출이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 내외에 불과해 중저신용자 연체 증가가 총연체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용정책 조정, 여신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 스코어 등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우량차주를 선별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과 더불어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건전성도 적극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