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떼어내 손가락 이식수술<사진>

2008-01-12     뉴스관리자

 "발가락, 손가락 위치 바꿔줄까?"
   국내 모방송의 코미디 프로에서 범죄혐의자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밤톨만한 형사'의 우스개 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000과 xxx, 위치 바꿔줄까"라는 황당한 대사가 현실세계에서 그대로 실현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세인트 메어리 병원 의료진이 최근 목재작업 중 산업재해로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잃은 개럿 파 피버라는 이름을 가진 목수의 엄지 발가락을 떼어내서 이를 오른쪽 엄지 손가락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라 피버는 이 병원 찰스 리 마이크로 수술과장이 첨단의술을 활용해 집도한 6시간 마라톤 수술 덕분에 다시 정상에 가깝게 오른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손의 기능 가운데 엄지손가락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한다.

   라 피버의 '발가락 출신' 새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왼쪽 엄지손가락에 비해 눈에 띄게 커서 보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뿐 앞으로 6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으면 원래 엄지손가락의 기능 가운데 80%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료진들은 밝혔다.

   의료진들은 또 "우리가 걸음을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우리 몸을 쓰러지지 않게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라 피버는 엄지발가락없이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