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시장 3대 키워드는 '일본차·대형차·친환경차'...판매량 폭풍 성장

2023-07-07     이철호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00cc 이상의 대형차,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차 판매량은 총 1만1501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1% 증가했다. 점유율 역시 5.8%에서 8.8%로 3.0%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일본차 돌풍은 렉서스가 주도했다. 렉서스는 상반기 들어 전년 대비 121.1% 증가한 6950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특히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가 4465대 판매되며 상반기 수입차 판매 2위에 올랐다.

토요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한 3978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혼다는 전년보다 64.2% 줄어든 573대에 그쳤다.

렉서스 관계자는 "상반기에 출시한 여러 전동화 모델과 높은 서비스 품질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형 하이랜더, 프리우스 등을 국내 출시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큼직한 차체에 대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대형차의 인기도 높았다. 2000cc 미만 차량 판매는 전년보다 10.1% 줄어든 반면 2000cc 이상 차량은 7.7% 증가했다. 특히 4000cc 이상 차량 판매는 129.4%나 늘었다.

특히 대배기량 엔진을 사용한 대형 SUV, 스포츠카 판매 증가도 돋보였다. 대형 SUV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랜드로버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137.5% 늘었다. 대표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도 판매량이 32.6% 증가했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레인지로버가 상반기 좋은 판매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신차 효과를 누렸다"며 "디펜더 역시 라인업이 완성되면서 전반적으로 골고루 판매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대형 차량 선호 속에 소형차가 주력 차종인 브랜드는 판매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미니는 지난해 대비 23.3% 감소한 4430대 판매에 그쳤다.

다만 이런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배기량 차종의 경우 업체용 렌트·리스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과 전동화 전환 트렌드 속에서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의 친환경차 판매도 증가 추세다.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1% 늘어난 4만1459대였으며 전기차 판매량도 60.2% 증가한 1만81대였다.

반면 디젵차 판매는 전년보다 33.0% 줄어든 1만1527대였다. 2025년부터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의 서울시 녹색교통지역(사대문 안) 운행이 제한되는 등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들어 다양한 하이브리드차가 고객에게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며 "전기차의 경우 1분기에 보조금이 확정된 이후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이었지만 연말까지 기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