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 압도적 1위…팰리세이드·쏘나타는 '톱 10' 탈락

2023-07-14     이철호 기자
상반기 국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압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포터로 대표되는 소형 트럭 인기도 여전한 가운데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의 대형 밴 카니발이 3위로 올라섰다. 반면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중형 세단 쏘나타는 톱 10 자리에서 밀려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6만2970대가 판매된 현대차 그랜저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포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그랜저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87.0%나 늘어나며 포터를 제쳤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7세대 그랜저는 론칭 초기부터 사전계약 10만 대를 넘어서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올해에도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1위였던 현대차 포터는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판매량은 전년보다 27.5% 늘어난 5만3351대였다. 경쟁 모델인 기아 봉고의 순위도 3위에서 7위로 4계단 내려갔지만 판매량은 전년보다 7.9% 증가한 3만4325대였다.

이는 자영업자, 60대를 중심으로 소형 트럭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뿐만 아니라 보조금 지원 아래 노후한 디젤 트럭을 전기 트럭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포터 EV 판매는 전년보다 55.6% 증가했고 봉고 EV 판매도 24.5%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6위였던 기아 카니발은 43.1% 증가한 3만9350대를 판매하며 3위에 올랐다. 레저 활동을 위한 대형 차량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 재고할인 프로모션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7위였던 팰리세이드는 14.6% 감소하며 톱10 자리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10위였던 쏘나타도 31.8% 줄어들어 톱10 유지에 실패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대표 스테판 드블레즈)·KG모빌리티(대표 곽재선·정용원)·한국GM(대표 로베르토 렘펠) 등의 중견 완성차 3사 중에서는 KG모빌리티의 중형 SUV 토레스가 유일하게 10위에 진입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토레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2만5775대가 판매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형 차종에서는 그랜저, 카니발 등 전통적인 인기 모델이 올해에도 좋은 판매 수치를 보였다"며 "중형·준중형 차종에서는 쏘렌토·스포티지 등 SUV 모델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