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화물차 부품 파손돼 수차례 AS 요청해도 '무응답'…“고객 대응 정상화 진행중” 해명

미흡한 서비스 원인은 내부 사정...하반기 개선 전망

2023-08-20     정현철 기자
소형 전기차 기업 디피코(DPECO)가 소비자의 AS 요청에 '불통'으로 대응하다 불만을 샀다.

이 업체측은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AS가 원활하지 않았으나 고객 대응 센터의 정상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불편을 빠르게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강릉시에 사는 정 모(남)씨는 지난해 11월 디피코에서 생산하는 약 2000만 원 상당의 '포트로' 전기차를 구매해 화물운송 업무에 이용했다. 

지난 5월 정 씨는 적재함 부분의 쇼크 업소버(Shock Absorber, 차량 스프링의 진동을 억제하는 장치)가 파손돼 디피코에 보증수리를 요청했으나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정 씨는 "차량 흔들림이나 불쾌한 소리가 있어 운전이 불편했지만 일을 중단할 수 없어 참고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는 브레이크 실린더 파손으로 차량 제동에 이상이 생겨 보증수리를 요청했으나 이번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정 씨는 "현재까지 AS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다른 차를 구해서 운행하다 보니 매달 300만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국산에다 전국 AS를 보장해서 디피코 차량을 선택했다”며 “지난 7월 말에는 카카오톡으로 AS 문의를 종합 접수한다는 SNS 안내 문구를 보고 신청했지만 역시나 답이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디피코 홈페이지 내 포트로 차량 홍보 자료 갈무리

디피코 측은 "그간 고객 대응 인력 등 내부 문제로 모든 AS 요청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지난 3일부터 AS 콜센터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앱이나 홈페이지 내 문의를 통해 고객 불편 사항을 접수받아 왔으며 앞으로 내부 문제 해결과 더불어 고객 불만 사항을 처리하는 데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피코는 지난달 25일부터 AS 관련 고객 대응 인력을 새로 채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전화 응대는 원활하지 않고 주로 홈페이지 내 고객문의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피코는 올해 초 자금 유동성 문제로 인력 관리 등 내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디피코 측은 "올 하반기 9~10월 사이 자금 유동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