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상반기 중·저신용자 대출 성적...규모는 '카카오뱅크' 비중은 '토스뱅크'

2023-08-25     김건우 기자
올해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3개사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고객층이 가장 두터운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가장 많은 금액을 공급했고 중저신용자 비중은 토스뱅크(대표 홍민택)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 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조7503억 원으로 나타났다. 7월 말 기준으로는 2조 원을 돌파했고, 누적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9조1248억 원에 달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전 분기 대비 2% 포인트 상승한 27.7%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에 맞춰 선보인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출시 두 달간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이용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60%에 달했다. 

특히 대출을 갈아탄 중·저신용자 중 절반 가까이는 2금융권 신용대출을 대환했는데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대환대출을 실행한 고객 중 평균적으로 중·저신용자는 3.73%포인트, 2금융권에서 넘어온 고객은 5.57%포인트 금리가 인하됐다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출 공급 확대 노력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였다"면서 "하반기에도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자 등 금융소외계층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해 연말 목표치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였다. 6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전 분기 대비 3.56%포인트 하락한 38.5%를 기록했다. 여전히 인뱅 3사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이지만 전 분기 대비 비중은 하락했다.

토스뱅크 측은 ▲대출심사 및 내부등급 기준을 고도화 ▲대환대출 취급 과정에서 고신용자 유입 ▲부실채권 상각 등의 이유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NICE 신용평가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50.3%에 달하는 등 실질적으로 토스뱅크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 중 절반 이상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되고 있고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햇살론뱅크를 선보여 6영업일 만에 443억 원을 지원하는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이후 단 한 분기도 놓치지 않고 전 은행권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을 이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행장 서호성)는 6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24%로 인뱅 3사 중에서 가장 낮았다. 상반기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4640억 원, 누적 공급 규모는 4조5460억 원이었다.

다만 케이뱅크 측은 이달 초 중·저신용자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를 최대 연 1%포인트 내렸고 그 결과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5.1%로 6월 말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고객층에 대출공급을 확대하고 이자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 동안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