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아시아 최초 로렌스 위너 개인전 개최
2023-08-29 이은서 기자
뉴욕과 암스테르담을 오가며 작업했던 로렌스 위너는 칼 안드레(Carl Andre), 로버트 배리(Robert Barry), 댄 플라빈(Dan Flavin), 조셉 코수스(Joseph Kosuth), 솔 르윗(Sol Lewitt) 등과 함께 미니멀리즘과 개념 미술의 흐름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196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선보였던 '언어 조각(Language Sculpture)' 작업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그는 언어를 하나의 물질로 여기며 이를 재료 삼아 조각적 개념으로 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전시에선 ‘UNDER THE SUN(1999/2000)’와 ‘A BIT OF MATTER AND A LITTLE BIT MORE(1976)’를 포함한 언어 조각 대표작 47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히 이번에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의 철학을 반영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미술 소장품을 함께 전시했다. '주체와 대상', '과정', '동시적 현실'이라는 3가지 주제 아래 펼쳐지는 언어 조각과 고미술품의 어울림을 통해 동서고금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언어 조각 47점 외에도 에디션 작업, 드로잉, 포스터, 모션 드로잉 등을 통해 위너의 작품 세계 전반을 폭넓게 조망한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기작 ‘SMASHED TO PIECES(IN THE STILL OF THE NIGHT)(1971)’과 ‘TO SEE AND BE SEEN(1972)’을 비롯해 ‘AN OBJECT TOSSED FROM ONE COUNTRY TO ANOTHER(1988)’, ‘UNDER THE SUN(1999/2000)’, ‘ON VIEW(2020)’, ‘REMOVED FROM VIEW(2020)’로 이어지는 60여 년에 걸친 위너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언어를 재료로 고유한 작업 세계를 구축한 로렌스 위너의 이번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세상과 문화,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장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