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죽은 요금제’, 언제 진짜 죽을까??
신규가입이 더이상 불가능한 이른바 ‘죽은 요금제’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통화요금제만 보통 5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통신업체들은 죽어도 정작 죽지않는 ‘폐지요금제’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요즘 신규 요금 상품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3G시장 쟁탈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한해 3~4개꼴로 내놓는 통화요금 신상품 출시도 평소의 배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죽은 요금제’만은 끄떡없는 무풍지대. SK텔레콤의 경우, 이미 2005년에 폐지된 ‘TTL지정번호 할인’은 이용자가 40만명에 육박한다. 2002년 초 SKT가 신세기통신을 합병하기 전부터 사용하던 ‘017 패밀리 요금제’는 여전히 22만명이 애용하는 ‘불멸의 요금제’. 지정한 2~4인에 한해 국내통화료가 완전무료라는 파격적 서비스인 패밀리요금제 사수를 위해 017 번호를 고수하는 고객들이 많을 정도다.
특히 2006년을 기점으로 폐지된 ‘문자무제한 요금제’에 이용자들이 몰려있는 건 이통3사 공통. 청소년 대상 ‘문자무제한 요금제’는 청소년들의 과도한 문자 사용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통3사를 합해 50만명이 넘게 이용, 폐지요금제라는 말을 무색케 한다. 이밖에 1만명 내외의 소수 이용자들이 사용 중인 ‘죽은 요금제’의 개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서비스 중인 요금제와 죽은 요금제를 합쳐 수백개가 넘는 요금제 관리에 진땀을 뺄 수밖에 없다.
이통사 관계자는 “폐지요금제의 지속적인 관리에 부담이 가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통사들은 고객들의 다양한 통화패턴에 맞춰줄 의무가 있고 또 강제로 요금제를 변경하거나 새 상품을 권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