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처음처럼 새로’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매출 1200억 돌파 기대

2023-09-07     송민규 기자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인 롯데칠성음료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소주시장 점유율 21%를 달성했다. 처음처럼 새로가 선전하면서 당초 설정한 매출 목표액 1000억 원을 넘어 12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2월 ‘더글로리’에 출연한 배우 이도현 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 유명 틱톡커들과 대세 소주 캠페인도 진행했다. 또 처음처럼 새로 출시와 함께 선보인 캐릭터 ‘새로구미’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디지털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7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는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 6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 180억 원보다 233% 증가한 것이다.

롯데칠성은 처음처럼 새로가 선전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말 15.9%까지 떨어졌던 롯데칠성의 소주시장 점유율이 최근 21%까지 회복했다. 

처음처럼 새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롯데칠성의 상반기 소주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1706억 원을 기록했다. 소주의 호실적으로 주류부문 매출액도 6% 늘어난 424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1% 줄어든 215억 원에 그쳤다.

증권가는 영업이익 하락 원인으로 원가 상승에 못 미치는 가격인상과 처음처럼 새로의 마케팅 비용 투입을 꼽았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14일로 다가온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신규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높이기 위해 팝업스토어 등을 열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오는 9일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새로02-57 동굴'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간다.

롯데칠성이 소주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데는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와의 ‘맥주전쟁’에 집중하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4월 ‘켈리’를 출시하면서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천명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광고모델로 배우 손석구 씨를 선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은 139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가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8% 줄어들어 하이트진로가 소주시장에 맞불을 놓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 브랜드와 관련, 이종업계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면서도 "아직 올해 하반기에 소주와 관련한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