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신임 사장, 제2의 창사 천명..."재무위기 외부 탓으로 돌려선 안 돼"

2023-09-20     이철호 기자
김동철 제22대 한국전력 사장이 20일 오전 10시 30분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에서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김동철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사상 초유 재무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며 "냉철한 자기반성을 통해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요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창출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에너지 신산업 및 신기술 생태계 주도, 해상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제2원전 수출 총력 등을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계획들을 실행하려면 재무위기 극복이 필수적"이라며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전의 부채 규모는 약 201조 원으로 국가 연간 예산의 30% 수준이다. 이러한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 속에서 원가를 밑도는 전기요금 정상화가 절실하다는 것이 한전 측의 설명이다.

김동철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의 국민 동의를 얻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본사조직 축소, 사업소 거점화 및 광역화,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업무효율 및 고객서비스 제고, 안전최우선 경영 등의 내부혁신과 개혁도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의 모든 임직원이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나아간다면 이 위기도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혁신의 맨 앞에서 임직원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