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첫 노조' 기업은행 노조 50주년...김성태 행장 “행복한 IBK 만들자”
2023-10-06 김건우 기자
전국금융산업노조 기업은행 지부(이하 기은 노조)는 6일 오전 기업은행 본점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은 노사는 최근 수 년 간 ▲관료출신 은행장 선임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등 주요 현안을 두고 은행 측과 대립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내부출신 김성태 행장 취임 후 노사 갈등 수위가 한층 낮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초 열린 김 행장 취임식에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1만4000여 명 임직원들의 염원이 이뤄졌다”면서 내부 출신 행장 선임을 환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기념식에서도 노사는 대립보다는 은행의 발전 방향에 대한 건설적인 내용을 주로 언급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노조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기쁜 마음으로 같이 하고 있지만 오랜 세월 함께 걸어온 길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면서 “많은 도전에 직면하며 긴장과 갈등을 빚었고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은행과 노조는 맞잡은 손을 놓치 않았고 험난한 굴곡을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사 협력 정신으로 자산 500조 원을 바라보는 은행으로 키웠는데 새로운 50년도 이를 계승 발전시켜 직원 모두가 행복한 IBK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노조 측을 대표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두려운 마음으로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해 기업은행을 가장 좋은 일터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 날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현 정부와 금융공공기관 노조와의 갈등 사례를 언급하며 노조 측의 힘을 실어줬다.
전직 한국노총 위원장이었던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조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련해주시니 기업은행 노사 관계의 원만함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사용자 측의 압박으로 노사 관계가 형해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고 언급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의 가치를 세우고 금융환경 변화에 혁신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은행 노조 활동에 연대하겠다”면서 “지난 2020년 1월 취임 후 첫 행보로 낙하산 행장 저지투쟁 선두에 섰던 기억이 있는데 동지적 의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