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한달, 아파트값 상승세 뚜렷

2008-01-18     뉴스관리자
대통령 선거 이후 각종 규제, 세금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절대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연말.연초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선 이전에 비해 상승 곡선이 가팔라졌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의 경우 거래가 성사되고 매물이 회수되며 지난해 하락세에서 대선 후 상승세로 반전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달 17일 대통령 선거 이후 한달 간(2007년 12월 15일-2008년 1월 16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평균 0.23% 올라 선거이전 한달 간(2007년 11월 17일-2008년 12월 15일) 변동률(0.08%)에 비해 오름폭이 0.15%p 커졌다.

   경기도 역시 대선 이후 현재까지 0.15% 상승해 선거 이전 한달(0.05%)에 비해 상승폭이 0.1%p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대선 이후 강북구가 1.39%로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0.87%), 서대문구(0.57%), 금천구(0.55%) 순으로 주로 비강남권이 강세였다. 이들 지역은 새 정부의 재개발.뉴타운 용적률 완화 기대감과 경전철 개발 등의 재료에 힘입어 소형 주택들의 강세가 이어진 때문이다.

   특히 강북구의 경우 드림랜드 부지가 11월부터 녹지공원으로 조성됨에 따라 인근 번동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번동 주공4단지 102㎡는 3억1천만-3억5천만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13일 2억9천500만-3억3천5000만원에 비해 평균 2천만원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시가 1.56%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포천시(1.24%), 의정부시(1.18%), 동두천시(1.04%) 등이 경원선, 외곽순환도로 개통 수혜로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여주군과 이천시가 제2영동고속도로, 대운하 건설 재료로 각각 0.71%, 0.64% 올랐다.

   지난해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던 재건축 아파트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용적률 상향 조정, 소형평형의무비율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한해 동안 1.48% 하락했던 강남구는 대선 이후 0.74% 올랐고, 지난해 8.33% 떨어졌던 송파구도 0.18%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한해 동안 11.4%나 내렸던 과천시의 경우 대선 이후 0.58% 올라 대선 이후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과천 원문동 주공2단지는 26㎡는 4억1천만-4억3천만원으로 대선 직전 3억9천500만-4억2천만원에 비해 평균 1천250만원 올랐다. 또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26㎡는 현재 시세가 4억7천만-5억원으로 대선 이전의 4억5천만-4억7천원보다 평균 2천500만원 상승했다.

   서초구와 강동구는 지난해 2.18%, 7.53% 각각 하락했으나 대선 이후 -0.29%, -0.20%로 하락폭이 줄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대선 이후 전반적으로 주택 시장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택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며 "앞으로 대운하 건설과 재건축, 부동산 세금의 규제완화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