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권익 위해 기업들 ‘ESG 워싱’ 이미지 벗어야...정보 투명성도 필요

[2023 ESG 포럼] "소비자 특성 이해한 전략 수립 필요"

2023-10-18     이철호 기자
'ESG 환경경영 실태와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한 '2023 ESG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후원 아래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홀에서 개최됐다.

올해 ESG 포럼에서는 국내 환경경영 현황을 살펴보고 소비자 중심적 ESG 실천을 위해 기업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조영행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된 2023 ESG 포럼은 조해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하의 말을 전했다.

조영행 대표는 개회사에서 "최근 기업에서 ESG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관련 부서를 설치하는 등 활동도 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기업들의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번 포럼에서는 ESG 경영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 살펴보고 소비자를 위한 ESG 실천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SG 환경경영 실태와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한 '2023 ESG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조해진 의원은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기후행동에 적극 나서는 한편 기후 친화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대응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해련 의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생존과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며 "ESG 경영을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우리 기업 활동 전반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탄소중립,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가속화 등으로 기업의 ESG 경영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소비자를 위한 기업의 ESG 경영 정착을 위해 짚어봐야 할 문제점을 고찰하고 발전적 방안을 모색해 보는 토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선경 대신경제연구소 ESG센터 센터장은 '국내 기업 환경경영 실태와 글로벌규제 대응방안'을 주제로 국내외 환경경영 주요 이슈를 짚어보는 한편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선경 센터장은 "직·간접적으로 국내 기업의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ESG 정책 시행 및 규제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 과정 관점에서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소극적 위기관리 대응보다는 적극적 기회 관점에서 대응하기 위해 환경경영 거버넌스 체계의 실효성 확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혜미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중심의 ESG와 환경경영'을 주제로 대외적으로 ESG 실천을 약속하고 홍보한 것에 비해 실제 실천이 미흡한 'ESG 워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기업의 환경경영 시 고려할 점을 진단했다.

이혜미 교수는 "환경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실제 소비자들이 환경경영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 경영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MZ세대 등 소비자의 특성을 이해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영행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대표가 'ESG 환경경영 실태와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한 '2023 ESG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현석 연세대 환경금융대학원 교수는 '국내 녹색금융 현황과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녹색채권을 비롯한 녹색금융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 문제로 인한 그린워싱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현석 교수는 "발행자와 투자자 간의 정보 격차로 인해 녹색채권 시장에서 그린워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 공개로 녹색금융 시장에서 신뢰와 공신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이진 한국환경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정수 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오준환 사회적가치연구원 V-Lab 실장, 최현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