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디아지오, 수입 양주로 번 돈 모두 해외 본사로...국내 기부금은 '쥐꼬리' 수준

2023-10-30     송민규 기자
양주 수입사인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디아지오 코리아가 한국에서 벌어 들이는 수익금 대부분을 배당을 통해 본사로 보내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기부금은 쥐꼬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의 2023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매출은 1853억 원, 당기순이익은 336억 원이었다. 배당금도 336억 원으로 배당성향은 100%였다. 그러나 기부금은 1억1600만 원에 그쳤다.

디아지오 코리아도 윈저코리아 분할 이후 첫 실적으로 매출 1534억 원, 당기순이익 177억 원이었다. 배당은 160억 원을 해 배당성향은 90%였다. 같은 기간 기부금은 3639만 원에 그쳤다.

두 법인 모두 6월 결산법인이다.
 

페르코리카 코리아는 당기순이익이 적자가 났던 2019 회계연도를 제외하고 배당성향이 100%였다. 2022 회계연도에는 294억 원, 2021년 192억 원, 2020년 117억 원을 대주주인 페르노리카 아시아에 보냈다. 페르노리카 아시아는 페르노리카 코리아를 100%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부금은 2022 회계연도 1억2000만 원, 2021년 1억1375만 원, 2020년 7260만 원이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2020 회계연도 0.45%에서 2021년 0.42%, 2022년 0.30%, 2023년 0.23%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투자는 기부금 형태에서만 그치지 않는다"며 "주류 문화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 파트너사 고용, 주세·교육세·법인세·관세 등 성실한 세금 납부, 산업내 지속가능 문화와 책임음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디아지오 코리아의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은 윈저코리아가 분할된 2022년을 제외하면 2019 회계연도 373%, 2020년 230%, 2021년 100%로 공격적인 배당을 진행했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디아지오 아틀란틱 B.V.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부금은 2072만 원, 4억1860만 원, 2486만 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4%, 2.09%, 0.07%였다. 2023 회계연도는 0.16% 였다.

디아지오 코리아 관계자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자본 적정성 수준 및 주주의 의견을 반영해 배당금을 산정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한국에서 펼치고 있다" 밝혔다.

디아지오 코리아에 따르면 음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드링크아이큐(DRINKiQ)’ 캠페인이 지난 3년간 운영됐다.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 수는 250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미성년 음주 예방을 위한 ‘스매쉬드(SMASHED)’ 프로그램을 런칭해 작년 한 해만 국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약 1만2000명이 음주 예방교육을 받아 큰 호응을 얻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