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동남아 3대법인 중심 글로벌 당기순이익 비중 25% 달성”
2023-10-25 김건우 기자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동남아 법인에는 내년 상반기 대대적인 증자를 통해 투자 실탄을 확보하고 선진국 시장에는 글로벌 CIB 영업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 연평균 32% 성장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5억 달러 증자
우리은행은 신흥국 시장인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5억 달러 규모로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증자 규모는 법인별로 1억~2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는데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자본배분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법인(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 시장 톱10 은행으로 도약하고 베트남법인(베트남우리은행)은 외국계 리딩뱅크로의 도약, 캄보디아법인(캄보디아우리은행)은 현지 톱 5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기대하는 곳은 인도네시아 지역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의 합병으로 탄생했는데 올해 10월 기준 인도네시아 전역에 160개 지점, 임직원 1660명, 고객수 93만 명을 보유한 현지 20위권 중형은행으로 성장했다.
우리은행 측은 ▲개인대출 특화 현지은행 M&A를 통한 대형화 ▲기업여신 관리 ▲현지/한국기업 비중 50:50 유지 ▲2대주주와의 긴밀한 파트너십 등을 통해 우리소다라은행이 고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향후 ▲자동차 할부금융 진출 ▲기업금융전문인력 육성 ▲대출상품 전용 앱 구축 ▲M&A를 통한 증권/보험업 진출 검토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리테일 여신 포트폴리오를 현재 30%에서 50%로 늘리고 리테일 점포 화대 및 디지털 혁신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우량자산 중심 자산증대를 위해 안정적 여수신을 늘리고 연체율을 중점관리하는 한편 펌뱅킹과 스쿨뱅킹 활용 고객 기반 새로운 수익원 발굴도 계획하고 있다.
◆ 선진국 시장 영업력 확대·자금조달 운용 능력 강화
우리은행은 선진국 시장의 경우 리테일 채널 확대보다는 기업금융 확대를 통한 지역별 맞춤형 영업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 시장은 현지 영업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상사 여신과 우량IB 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폴란드 시장은 현재 사무소 체제에서 법인 설립으로 외연을 확대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1월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인 카토비체에 폴란드사무소를 설치했는데 폴란드 지역이 K-방산 전초기지로 급부상하면서 신속하게 대응하는 차원에서 법인으로 확장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8월과 9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 승격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확인했고 현지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과 협의해 지점 승격 과정을 밟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에 비유럽연합 국가의 금융기관 설립 사례가 부족하다”면서 “우리은행은 현지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조로 폴란드사무소의 지점 승격을 신속히 진행해 K-방산 수출 등 현지진출 한국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지역의 경우 최근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대규모 토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지 지점으로는 바레인과 두바이 등 2개 지점이 위치해있다.
바레인지점은 사우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네옴시티 관련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금융에 집중하고 두바이지점은 한국계 지상사 진출이 활발한 만큼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사업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국외점포 통합 관리감독체계 ▲24시간 365일 부실징후 대출 전수점검 제도 ▲글로벌심사역 제도 안착 등을 기반으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도 지속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우리카드와 우리캐피탈도 해외진출을 추가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우리카드는 은행이 고객 기반을 구축한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내년 중 진출할 예정이다. 두 법인 모두 자동차할부금융과 소액대출 중심으로 적절한 매물을 탐색하고 있다.
우리캐피탈의 경우 내년 하반기에 인도 내 유력기업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