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확정…대한항공,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 낼 것"

2023-11-02     이철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에 중대 사안으로 떠오른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확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화물사업 분리 매각 안건을 가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5명의 이사가 참석했으며 찬성 3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화물사업 분리 매각이 정해졌다.

이사회에서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심사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곧바로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시정조치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이외에도 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등 EU 4개 중복노선에 대한 국내 타 항공사 진입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10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 방안이 담긴 시정 조치안에 대해 동의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정회됐다.

그동안 EU는 유럽 노선에서의 화물 운항 독점 문제를 이유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부정적 자세를 취해 왔다.

2020년 10월부터 시작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지금까지 전 세계 11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EU와 미국, 일본의 승인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확정되면서 어떤 기업이 이를 인수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고용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비롯해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 등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며 "다만 분리된 항공화물 부문의 인수가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흐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양사 이사회 승인에 따라 유럽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게 됐으며, 남은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유럽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남아 있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